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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모델 젠의 사명은 ‘이노베이션을 통해 위대한 기업을 세우고 행복한 리더를 만듭니다.’입니다. 가끔 여기서 위대한 기업의 정의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짐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의 조건’을 인용해서도 정의해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제 나름의 기준으로 위대한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과거 비즈니스모델의 고수는 불균형을 잘 다룬다는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여기서는 수익과 임팩트에 대한 균형을 다루는 관점에 대해 살펴 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업들이 있습니다. 이를 기업 활동을 통해 창출하는 순 임팩트와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여 단순화시켜 아래처럼 네가지 종류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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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순 임팩트는 기업 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긍정적 임팩트에서 부정적 임팩트를 뺀 실제 사회에 기여하는 임팩트를 의미합니다. 위 그림의  I의 경우는 순임팩트와 순이익이 모두 플러스 값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입니다. 반면 II는 순임팩트는 존재하지만 기업으로서의 수익성에 취약한 경우입니다. III은 기업이 이익은 내고 있지만 부정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환경 문제, 식재료 안정성 문제 등을 일으키는 기업의 예로 당연히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IV의 경우는 임팩트와 이익이 모두 마이너스인 경우인데 기업으로서의 존재의미가 없습니다.

당연히 기업이 지향하는 바는 I의 경우일 겁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아래처럼 표현할 수 있습니다. X축의 오른쪽으로 갈수록 소셜 임팩트가 크며, Y축의 위쪽으로 갈수록 기업 이익의 크기가 큰 경우입니다. 결국 가장 위대한 기업 (Great Company)의 지향할 지점은 소셜 임팩트와 기업 이익이 모두 최고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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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대부분의 기업은 이러한 위대한 기업의 위치에 있기보다는 나머지 영역에 머무릅니다. 수익을 중요시 여기되 사회적 가치도 생각하는 CSV Company, 또는 소셜 임팩트를 우선으로 기업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Good Company 정도면 훌륭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의 경우는 기업으로서의 영속성이 떨어지거나, 지나치게 수익 중심으로 접근하여 사회적 가치와 분리된 움직임을 보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위대한 기업이란 소셜 임팩트와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을 함께 추구하고 실현하는 회사로서, 그 사명과 비즈니스모델도 이러한 철학의 바탕하에 만들어진 회사를 의미합니다. 제 개인적인 바램은 이러한 위대한 기업을 꿈꾸고 실천해 가는 분들이 해당 위치에 갈 수 있도록 이노베이션을 통해 돕고 동행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발표한 임팩트 비즈니스를 위한 비즈니스모델 디자인이 이러한 작업에 일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셜 임팩트를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 또는 제품들의 사례를 함께 실어 임팩트 비즈니스를 어떻게 구성해 나갈 지 예시해 보겠습니다. 아래는 탐스, 마리몬드, 피푸, 빅이슈, 그라민뱅크, 아라빈드의 케이스를 빌어 각 비즈니스의 핵심 수혜자 (Beneficiary)가 누구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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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중 특히 탐스의 경우를 예로 들어 구체적으로 구매자, 사용자를 정의했습니다.여기서 수혜자의 경우 저개발국가 어린이로 선진국 여성층 등이 탐스 신발을 하나 구매하면, 어린이에게도 다른 한켤레의 신발이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어린이는 수혜자이자 제품의 사용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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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장의 크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추정하지만 임팩트의 경우 정량화된 추정 자체가 여러 가지 이유로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여기서는 기존의 TAM, SAM, SOM을 통한 시장 규모 산정 방식을 빌어, 임팩트와 연관된 영향변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대응하는 임팩트의 크기를 각각 TAI, SAI, SOI로 정리하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물론 전문화된 임팩트 투자 영역에서 더 나은 임팩트 크기 추정 방식이 있다면 해당 방식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여기서는 신발 하나가 팔릴 때마다 대응하여 저개발국가 어린이에게 신발이 전달되므로, 매출보다 중요한 것이 신발 판매량입니다. 이를 토대로 저개발국가에 전달되는 신발의 량을 계산하고, 이를 질병 감소율, 통학 아동 증가 등의 영향과 연관지어 정량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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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임팩트를 수혜자, 사회, 세계적 측면에서 부정적 임팩트와 긍정적 임팩트로 구분하여 검토하는 작업으로 넘어갑니다.탐스의 경우는 무료로 제공되는 신발들이 저개발국가의 신발산업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탐스도 이를 인지하고 현지 업체 통한 생산방식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이는 부정적 임팩트를 줄이는 대신, 현지 고용 창출 효과를 일으킨다는 긍정적 임팩트를 낳습니다. 이러한 긍정적/부정적 임팩트는 비즈니스모델의 매출, 비용이 놓이는 영역에 추가로 각각 적어 넣으면 됩니다. 이를 정량화하여 계산한 후 순 임팩트 (Net Impact)를 얻으면 이 포스트의 I, II, III, IV 중 어느 위치에 현재 나의 기업이 놓인 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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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임팩트와 연관지어서 위대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고찰해 보고 실제로 이를 어떻게 비즈니스모델의 과정에 적용할 지 살펴봤습니다.

보통 소셜 임팩트는 문제는 가지고 있으나, 예산을 가지지 못한 피라미드의 하층 (BOP, Bottom Of Piramid)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나 여기서는 꼭 대상을 한정지어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도 탄소 연료 사용을 줄이고 인류의 존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임팩트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의 창업자인 엘런머스크는 태양광 발전 기업인 솔라시티,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민간 우주선 기업 스페이스엑스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테슬라가 에너지 혁신 기업이자 인류의 존속성 혁신 기업이라는 점을 역설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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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경우 환경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임팩트외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및 폐기에 들어가는 부정적 임팩트는 없을 지 앞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버려지는 옷을 줄여서 환경 문제를 개선하자는 의류업체 파타고니아 역시 사회문제 해결 과정에서 단순한 캠페인이 아닌 일관되고 진정성 있는 경영을 한다는 측면에서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 오를 수 있습니다.

유명 엑셀레이터인 Y콤비네이터의 창업자였던 폴그레엄은 기업의 평가가치는 그 기업이 해결한 고객과 파트너의 문제 (제공가치)의 총합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모든 기업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고객의 문제를 풀려고 하고 그 댓가로 수익을 얻습니다. 소셜 임팩트의 측면에서 고객뿐 아니라 수혜자, 사회, 세상의 관계 속에서 기업의 긍정적 임팩트, 부정적 임팩트를 입체적으로 돌아보고 나아갈 길을 정하는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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