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지 못하는가
좋은 비즈니스는 좋은 컨셉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컨셉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계획이고, 컨셉을 구현하는 것이 곧 실행이다. 흔히 우리가 사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프레임웍들은 컨셉, 계획, 실행 중 어느 영역에 속해 있을까. 대부분 계획의 영역에 들어가 있다.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은 정의상으로도 비즈니스 핵심 요소를 선택하고 정렬하는 구체화된 계획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아래의 세 가지가 삼위 일체를 이루어야 한다.
- 좋은 비즈니스 컨셉
- 컨셉 실현을 위한 계획
- 실행을 통한 컨셉의 완성
결국 두 번째인 컨셉 실현을 위한 계획만으로는 원래 안 좋은 컨셉을 좋게할 수도 없고, 부족한 실행능력을 높이기도 어렵다. 좋은 비즈니스 컨셉을 희귀한 보석류의 원석에 비유 하자면, 계획은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세공 디자인을 하는 것이고, 실행은 원석을 실제로 깍아서 보석으로 만드는 것이다.원석, 세공 디자인, 세공 작업이 모두 제대로 끝나야 값진 보석이 하나 탄생한다.
비즈니스 성공도 컨셉, 계획, 실행 측면에서 매한가지라고 봐야한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비즈니스 계획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컨셉과 비즈니스 실행이 효과적으로 통합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토록 컨셉, 계획, 실행 측면의 통합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 현재도 그러한 류의 방법은 기업 현장에서 쓰이고 있지 않을까.
기업에서는 비즈니스 컨셉을 사업기획서의 형태로, 세부적인 계획 및 재무적인 검토는 사업계획서라는 이름의 두꺼운 보고서의 형태로 만들어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실행에 있어서는 특별한 툴이 있다기 보다는 그때 그때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방식으로 주로 접근한다. 결국 기획과 계획, 실행이 별도의 방식으로 관리되고 통합되지 못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효율성과 정합성이라는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왜 통찰적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한가
앞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완화시켜주는 훌륭한 방법론들이 시장에 일부 나와있지만 컨셉과 계획, 실행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충분한 역할을 하고있지 못하다. 여러가지 방법론을 용도에 맞게 기능적으로 조합해서 사용하는 업무 고수들도 있지만 이 또한 불편함은 그대로 남아있으면서 모든 사람이 다 가능한 방법도 아니다. 시장의 주요 혁신 방법론들이 컨셉, 계획, 실행 차원 에서 어떤 부분을 주로 지원하는 지 확인해보면 이러한 논의는 좀 더 명확해진다. 오로지 각각의 방법론을 모두 통달한 전문가만이 자유자재로 상황에 맞게 쓸 수 있을 뿐 전체를 포괄하는 방법은 아직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다.
비즈니스 모델 젠은 시장에 있던 모든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해 주는 솔루션은 아니다. 다만 기존에 따로 떨어져 있던 비즈니스 컨셉, 비즈니스 계획, 비즈니스 실행 측면을 단순화하여 단 한 장으로 통합하고 각 요소들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되살리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의 혁신 방법론들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과 장점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비즈니스모델 젠이 기존 방법론들이 부족했던 고리를 하나로 연결하고 통찰적 관점을 제시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개념들이 기존의 연구들로부터 영향받았다. 그래서 상호 배타적이지 않고 기존 방법론들을 발전적으로 상호 연결하는 역할에 관심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