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 교육기관에 계신 분에게 통해서 들은 이야기입니다만, 비즈니스모델의 유형을 딱 서너 가지로 이해하고 계신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아마 매입후 판매 모델 (Buy & Sell), 개방형 시장 모델 (Open Marketplace), 입점 모델 (Mall in Mall), 제휴 판매 모델 (Affiliate) 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요.

실제로 초기 전자상거래가 탄생하던 시절의 비즈니스 모델은 이러한 유통모델 중심으로 존재하고 이야기되었던 것 같습니다.

패턴이라는 것은 이미 누군가가 지나갔던 흔적이고, 여러 사람이 다니다 보니 어느덧 길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미지 소유자 Jens Ohlig a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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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예가 바둑에서 이야기하는 묘수풀이집입니다. 바둑의 기본 원리는 간단하지만 한 판을 둘 때 나올 수 경우 수는 거의 무한대이지요. 그렇지만 오랜 기간 자주 대국 상황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패턴들이 나오면서 이를 묘수풀이집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고, 바둑 실력을 늘리려는 분들은 이를 탐독합니다. (미생에서도 가끔 나오지요 아마)

비즈니스모델의 경우도 고객, 채널, 협력자, 상품/서비스 관계, 수익모델 등에서 매우 다양한 선택의 조합들이 가능한데, 시장의 잘 나가는 기업들의 비즈니스모델에서 패턴을 유추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들이 있어왔습니다. 그래서 패턴을 익히는 것은 바둑의 실력을 기르는 것만큼 비즈니스에서도 유용합니다.

그러면 패턴은 언제 주로 사용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고객 중심으로 이미 기초 디자인이 끝난 비즈니스모델을 강화(Empower)시키거나, 비틀거나(Tweak), 전환할 (Pivot) 때 효과적입니다. 고객 중심의 기초 디자인이 끝났다는 것은, 비즈니스의 핵심가치가 고객의 기대에 맞게 기본이 갖추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패턴은 적극 활용하되, 기본에 해당하는 고객가치가 먼저입니다.

패턴을 사용할 때 유의할 또 한가지 점은 그 틀 안에 갇히지 않는 것입니다. 패턴은 이미 누군가 행한 효과적인 비즈니스모델의 방식을 차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혁신기업에 의해서 추가됩니다. 새로운 신의 한 수를 만들어냈다면 그것이 곧 다른 기업들에게 패턴으로 읽히는 것이지요. 그래서 현재 알려진 패턴을 뛰어넘는, 또 다른 패턴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개척 정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