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987_810653225618649_1712800474_o

3월의 비즈니스모델 포럼 오픈세미나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금번이 벌써 6회째이네요. 이번 주제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BM’입니다. D.CAMP에서는 두 번째 세미나 입니다. 특별히 이번 세미나부터는 핑거푸드로 샌드위치와 간단한 음료를 준비해봤습니다. 참여자분들께서 좀 더 (속)편안한 상태에서 세미나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주최자분의 배려가 엿보이네요. 🙂

 

photo

오늘은 세미나를 크게 두 꼭지로 진행했습니다. 먼저, 3D 프린팅 산업의 동향과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이어 팹랩/테크샵 중심의 새로운 하드웨어 디바이스 산업에 대한 동향 및 창업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해외에는 테크샵 등의 임대형 공장모델, 세이프웨이즈의 클라우드 공장, 그리고 네스트 같은 스마트 프로덕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기반 비즈니스모델들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3D프린팅은 이런 하드웨어 기반 산업 구조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Enabler로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드웨어 산업 구조의 전체를 조망하고, 구체적인 활용 기술로서의 3D 프린팅을 소개함으로써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은 두 분이 발제를 진행해주셨습니다. 타이드 인스티튜드 소속이시고 세운상가에 자리를 잡은 팹랩 (FabLab) Seoul의 김동현 매니저님과 타이드 인스티튜드로 본격 합류하시고 ‘3D 프린터의 모든 것‘의 저자이시기도 한 허제 매니저님입니다 . 두 분은 각기 세미나 등의 학술 활동을 주최해 오시다가, 같은 기관에서 팹랩/테크샵 형태의 선진 비즈니스모델을 국 내에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10013394_810653422285296_1184190022_o
첫 번째 세션인은 ‘3D 프린팅 창업은 어디까지 유효한가‘에 대한 주제로 허제 매니저님께서 발표해 주셨습니다.  본 세션은 3D 프린팅 산업의 동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3D 프린터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1988년 3D Systems 사의 SLA 시스템이 처음 시장에 도입된 이래 그 동안 주로 기업용 프로토타입 제작등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자동차, 항공/우주, 방위산업, 가전제품, 의료 및 의료장비, 치의학, 건축, 교육, 애니메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완구류, 패션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제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3D 프린팅 산업은 아직 자체 기술을 활용한 뚜렷한 사업 모델이 아직 출현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활용 사례 및 사업 플랫폼의 Enabler로서 대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1. 적정 기술로서의 3D 프린팅 기술

아프리카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하여 의수를 제작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는 적정기술로서의 좋은 활용 사례를 제시합니다. 기존 의수는 수백만원에서 천만원대에 달하지만, 3D 프린터로 제작된 의수는 십만원대에서도 제작이 가능합니다. 첨단산업으로서의 활용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가격 혁신의 관점에서 적정기술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2. Quirky, Shapeways 등의 제조업 서비스 플랫폼의 도구

3D 프린팅 기술이 등장하면서 빠른 프로토타입핑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쉐이프웨이즈(Shapeways)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원하는 디자인과 원료, 색깔로 상품을 만들어 배달해주며, 퀄키(Quirky) 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판로까지 개척해 주고 있습니다.

 

3. Thingiverse 등의 오픈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제조의 혁신

Thingiverse는 3D 프린팅 도면을 공유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여기에서 자유롭게 공유되는 도면은 시간과 공간에 제약 없이 제품을 교환 및 거래 가능하게 합니다. 기존에 완성된 형태의 가공물이 거래되었을 때는 불가능했던 도면의 아이디어를 더하고 개선하는 참여와 협업의 혁신적인 디지털 제조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부작용에 대한 언급도 덧붙여주셨습니다. 마치 줄기세포가 혁신적인 생물학적 발견이지만 생명 복제에 대한 윤리적 문제들을 수반했듯이, 3D 프린팅의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총기 복제, 그리고 지적 재산권 참해의 문제이죠. 허제 매니저님은 단순히, 3D 프린팅 산업의 한계 및 문제점 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대안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셨습니다.

 

1553371_810653388951966_1733811803_o

다음으로 동기관의 김동현 매니저님께서 ‘하드웨어 디바이스 창업을 위한 도구들‘이라는 주제로 진행해주셨습니다. 최근 팹랩/테크샵 형태를 중심으로 하는 하드웨어 디바이스의 산업의 구조와 현황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주로 해외의 활용 방법, 창업 사례등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시간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에 대해서는 단순히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제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Enabler로서 포지셔닝하는 3D 프린팅 기술에 대한 관점을 제시하였습니다.

먼저, MIT의 ‘How to make almost anything’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하드웨어 디바이스 산업의 첨병에 대한 환기를 해주셨습니다. 또한 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인 Prosumer라는 키워드를 제조 산업의 차세대 방향의 핵심으로 제시한 엘빈토플러의 사례도 소개하였습니다.

 

이어 각 국가별 팹랩의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직접 들으니 3D 프린팅 기술이 실제로 제조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제조 산업의 비전과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의 한 청년이 팹랩에서 일반 마이크로 SD카드를 애플 제품에서도 사용하도록 니프티 미니드라이버(Nifty MiniDrive)라는 연결장치를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투자자를 모집했고, 10시간 만에 목표 투자금액인 6800파운드(약 1200만원)가 모금됐습니다. 생활 속에서의 불편함에서 스스로 사업기회를 찾은 사례입니다. 이는 3D 프린팅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한 사례입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팹랩에서는 초저가(50달러) 의족을 만들었으며, 바르셀로나 팹랩에서는 ‘조립식 집’을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3D프린터 등을 활용해 누구나 가질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급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편, 아직까지는 3D 프린팅 결과물은 반드시 후가공 필요한 수준이라는 언급도 더하였습니다. CNC Miling Machine 등은 깎는 방식으로 더 큰 조형물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3D 프린팅 기술은 보완제, 그리고 촉매제의 역할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제조 산업에 어떤 부가가치를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종합하면 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하는 제조산업 혁신의 방향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빠른 프로토타이핑으로 아이디어의 현실화가 무척 쉬워졌다. 제조산업으로의 진입장벽을 낮추었고, 프로슈머의 시대를 가능하게 했다.
  • 변화하는 사용자의 욕구와 니즈를 맞추어 줄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생산의 시대를 견인하고 있다.
  • 디지털 복제 및 제작이 가능해짐에따라 물류 혁명이 이루어지고 제조품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김동현 매니저님은 세션을 마무리 하며 “현재 소프트웨어 및 지식 서비스 기반의 창업 위주인데,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기반의 스타트업도 올바른 창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며, 제조업 기반의 산업의 스타트업이 많이 등장하기를 당부하였습니다.

두 분 모두 참여자들로 하여금 3D 프린팅 산업에 대해 유행에 휩쓸린 관심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산업 분야로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부가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을지의 거시적인 관점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세션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열띤 토론이 오가서 현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어 주었습니다.
다음은 질의응답 세션에 주로 언급된 내용들입니다.
1614432_670410063021127_1483091319_o

 

Q. 3D 컨텐츠 제작은 어떻게 배울 수 있나요?

3D 컨첸츠는 도면 설계이고 이는 기존의 디자인, 산업공학 관련 학원 등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주로 CAD로 3D 모델 제작에 관한 커리큘럼과 관련있습니다.

 

Q. 도면 설계 혹은 재료선택에 대한 노하우, 전자기술 요소 등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할텐데 이런 부분은 어디에서 경험할 수 있을까?

랩랩에 방문해보시라. 팹랩에는 언급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과정을 볼 수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서울 팹랩의 10주 간의 교육과정도 있습니다.

 

Q. 현재 운영 중인 FabLab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현재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은 없습니다. 소액의 회원비로 멤버쉽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교육에 대한 용역비 등이 수입원이 되고 있으며, 정부/기업등의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Q. 3D 프린팅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재료와 3D 프린터의 성능에 따라 다릅니다. 4만원대에서부터 기십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Q. 3D 프린팅 기술 기반 사업이 Mass Production Player로 성장하는 과정의 커다란 장벽이 존재합니다. 기존의 동종 산업에 경쟁하고 있는 대형 Player 들의 규모의 경제나 동질화 전략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요?

말씀하신 부분들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하지만 아직 3D 프린팅 기술은 아직은 완전한 솔루션이 아니라 보완재로서만 존재합니다. shapeways, quirky 등과 같은 서비스 플랫폼에서의 enabler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파급력이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 외에도 재료에 대한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1키로에 10만원 내외에서부터 8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재료까지 가격대가 다양 했습니다. 프린터 산업이 플랫폼 산업이듯이 3D 프린팅 기술도 재료개발 경쟁이 예고되는데, SK케미칼 등의 대기업이 벌써 연구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또한 연성 물질 및 금속 물질에서부터 캔디, 파스타 등의 푸드 프린팅도 벌써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3D 프린팅을 통해 교구 제작 등을 창업한 창업주 분들이 직접 참여해 주셔서 3D 프린팅 산업에 높은 관심 도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