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창업자 개인의 직감에서 오기도 하고, 고객의 불편에서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중요한 출처가 있습니다.
시장이 자본을 통해 반복해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Y Combinator의 Requests for Startups는 그런 의미에서 흥미로운 자료입니다.
YC가 어떤 회사를 보고 싶어 하는지, 어떤 문제를 다음 창업자들이 풀어주길 기대하는지가 해마다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Deep Dive에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YC가 공개한 스타트업 요청 목록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리고 a16z Speedrun의 2026년 전망, 특히 “두꺼운 스타트업”이라는 관점과 함께 겹쳐 보았습니다.
결론은 꽤 분명합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는가”입니다.
2024년의 YC 요청은 오래된 산업의 병목을 찾는 데 가까웠습니다.
의료, 기업 업무, 로봇, 국방, 디지털 화폐처럼 비용과 중간 구조가 오래 굳어 있던 영역이 눈에 띄었습니다.
2025년에는 변화의 중심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사람만 쓰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에이전트도 쓰고 조작하고 구매하는 소프트웨어가 등장합니다.
브라우저 자동화, 에이전트 개발 도구, 사내 에이전트 제작 도구, 추론 인프라 같은 항목들이 이 흐름을 보여줍니다.
2026년으로 오면 질문은 더 커집니다.
단순한 앱이나 도구가 아니라 서비스, 대행사, 투자운용사, 정부 행정, 금속 공장, 농업, 반도체 공급망처럼 결과와 운영을 함께 책임지는 회사로 시선이 옮겨갑니다.
이 흐름은 a16z가 말하는 “두꺼운 스타트업”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얇은 소프트웨어만으로는 느린 시장을 바꾸기 어렵습니다.
법률, 의료, 제조, 정부, 물류처럼 예외와 규제와 현장 운영이 많은 시장에서는 데이터, 사람, 절차, 유통, 규제 대응까지 함께 묶어야 실제 변화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번 글의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창업자는 인공지능 기능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책임지는 회사를 만들 것인가.
아래 슬라이드에는 2024년, 2025년, 2026년 YC RFS 항목을 연도별로 정리하고, 각 시기별 변화의 의미를 함께 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