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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DR

3월 비즈니스모델 포럼 오픈 세미나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BM’을 주제로 D.CAMP에서 두 번째로 열린 행사이자 전체로는 6회째 세미나였습니다. 이날은 3D 프린팅 산업의 동향과 활용 사례, 팹랩·테크샵 중심의 하드웨어 디바이스 창업 흐름을 함께 짚으며 기술 자체보다 산업 구조와 비즈니스모델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세션 뒤 질의응답에서는 교육 과정, 비용, 팹랩의 수익 구조, 대량생산 장벽까지 현실적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최종 업데이트: 2026년 03월

3월 오픈 세미나는 어떤 내용으로 진행됐나?

3월의 비즈니스모델 포럼 오픈 세미나는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주제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BM’이었고, D.CAMP에서는 두 번째로 열린 세미나였습니다. 이번 세미나부터는 샌드위치와 간단한 음료 같은 핑거푸드도 함께 준비돼, 참가자들이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발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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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는 크게 두 꼭지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3D 프린팅 산업의 동향과 활용 사례를 소개했고, 이어 팹랩·테크샵 중심의 새로운 하드웨어 디바이스 산업 동향과 창업 사례를 다뤘습니다.

해외에는 테크샵 같은 임대형 공장 모델, 세이프웨이즈의 클라우드 공장, 네스트 같은 스마트 프로덕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드웨어 기반 비즈니스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3D 프린팅은 이런 하드웨어 기반 산업 구조의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Enabler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날 세미나는 하드웨어 산업 구조 전체를 조망하면서, 구체적인 활용 기술로서의 3D 프린팅까지 함께 소개해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발표는 타이드 인스티튜드 소속으로 세운상가에 자리한 팹랩(FabLab) Seoul의 김동현 매니저와, 타이드 인스티튜드에 본격 합류한 뒤 《3D 프린터의 모든 것》의 저자로도 알려진 허제 매니저가 맡았습니다. 두 사람은 각기 세미나 등 학술 활동을 주최해 왔고, 같은 기관에서 팹랩·테크샵 형태의 선진 비즈니스모델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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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제 매니저는 3D 프린팅 창업 가능성을 어떻게 설명했나?

첫 번째 세션은 ‘3D 프린팅 창업은 어디까지 유효한가’를 주제로 허제 매니저가 진행했습니다. 발표는 3D 프린팅 산업의 동향을 짚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3D 프린터는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됐습니다. 1988년 3D Systems의 SLA 시스템이 처음 시장에 도입된 이후, 한동안은 기업용 프로토타입 제작 등에 제한적으로 쓰였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항공·우주, 방위산업, 가전제품, 의료 및 의료장비, 치의학, 건축, 교육, 애니메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완구류, 패션 등 여러 산업에서 제품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제 매니저는 3D 프린팅 산업이 아직 자체 기술만으로 뚜렷한 사업 모델을 만든 단계는 아니라고 짚었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활용 사례와 플랫폼의 Enabler로서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 적정 기술로서의 3D 프린팅: 아프리카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의수를 제작한 사례가 소개됐습니다. 기존 의수는 수백만원에서 천만원대에 이르지만, 3D 프린터로 제작된 의수는 십만원대에서도 제작이 가능해 가격 혁신 측면에서 적정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 Quirky, Shapeways 같은 제조업 서비스 플랫폼의 도구: 3D 프린팅 기술은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가능하게 하면서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쉐이프웨이즈(Shapeways)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원하는 디자인과 원료, 색깔로 상품을 만들어 배달해주고, 퀄키(Quirky)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판로까지 개척해주는 사례로 언급됐습니다.
  • Thingiverse 같은 오픈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제조 혁신: Thingiverse는 3D 프린팅 도면을 공유하는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이처럼 자유롭게 공유되는 도면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제품을 교환하고 거래하게 만들며, 완성품 거래 중심이던 기존 방식에서는 어려웠던 참여와 협업의 디지털 제조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의 부작용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줄기세포 기술이 혁신적 발견이면서도 생명 복제에 대한 윤리 문제를 동반했듯, 3D 프린팅 기술이 고도화되면 총기 복제나 지적 재산권 침해 같은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발표는 단순히 한계만 짚는 데 그치지 않고, 3D 프린팅 산업의 대안과 앞으로의 방향까지 함께 고민한 흔적을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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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매니저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창업의 방향을 어떻게 봤나?

이어 김동현 매니저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창업을 위한 도구들’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최근 팹랩·테크샵 형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산업의 구조와 현황을 소개했고, 해외 활용 방식과 창업 사례를 통해 3D 프린팅을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제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Enabler로 바라봐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발표는 MIT의 ‘How to make almost anything’ 교육 프로그램 소개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인 Prosumer를 제조 산업의 차세대 방향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엘빈 토플러의 사례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각국의 팹랩 사례는 무엇을 보여줬나?

김동현 매니저는 국가별 팹랩 사례를 통해 3D 프린팅이 제조산업을 실제로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줬습니다. 사례를 직접 듣고 나니 제조 산업의 비전과 새로운 가능성이 더 구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8월 영국 맨체스터의 한 청년이 팹랩에서 일반 마이크로 SD카드를 애플 제품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니프티 미니드라이버(Nifty MiniDrive)라는 연결장치를 만든 일이 소개됐습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투자자를 모집했고, 10시간 만에 목표 투자금 6800파운드, 약 1200만원을 모금했습니다. 생활 속 불편함에서 사업 기회를 찾은 사례였고, 3D 프린팅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사례로 설명됐습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팹랩의 초저가 50달러 의족, 바르셀로나 팹랩의 조립식 집, 이스라엘의 한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3D 프린터 등을 활용해 누구나 가질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급한 사례가 함께 소개됐습니다. 이 사례들은 모두 3D 프린팅이 제조업의 접근성과 확장성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례군으로 제시됐습니다.

한편 아직까지 3D 프린팅 결과물은 반드시 후가공이 필요한 수준이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CNC Milling Machine 같은 장비는 깎는 방식으로 더 큰 조형물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3D 프린팅을 완전한 대체재라기보다 보완제이자 촉매제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제조 산업에 어떤 부가가치를 더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발표에서 정리한 제조산업 혁신의 방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빠른 프로토타이핑 덕분에 아이디어의 현실화가 쉬워졌고, 제조산업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프로슈머의 시대가 가능해졌다.
  • 변화하는 사용자의 욕구와 니즈에 맞춘 다품종 소량 생산을 견인하고 있다.
  • 디지털 복제와 제작이 가능해지면서 물류 혁명과 제조품 커스터마이징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동현 매니저는 현재 창업 생태계가 소프트웨어와 지식 서비스 기반에 집중돼 있지만,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 기반 스타트업 역시 올바른 창업 생태계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발표자는 모두 3D 프린팅 산업을 유행처럼 소비하기보다, 새로운 산업 분야로서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 것인지 거시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했습니다.

발표 뒤에는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현장의 관심과 열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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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질의응답에서는 실제 창업과 학습 과정에서 바로 부딪히는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 3D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배울 수 있나? 3D 콘텐츠는 결국 도면 설계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기존의 디자인·산업공학 관련 학원이나 CAD 기반 3D 모델 제작 커리큘럼에서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도면 설계, 재료 선택, 전자기술 요소까지 아우르는 경험은 어디서 할 수 있나? 팹랩을 방문하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직접 볼 수 있고 각 분야 전문가들도 만날 수 있으며, 서울 팹랩의 10주 교육과정도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 현재 운영 중인 FabLab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 아직 명확한 단일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기보다, 소액 회원비 기반의 멤버십 운영과 교육 용역비, 정부·기업 후원 등이 주요 수입원이라고 답했습니다.
  • 3D 프린팅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재료와 3D 프린터 성능에 따라 다르며, 4만원대부터 수십만원대까지 폭이 넓다고 설명했습니다.
  • 3D 프린팅 기반 사업이 Mass Production Player로 성장할 때 대형 플레이어의 규모의 경제와 동질화 전략은 어떻게 넘을 수 있나? 이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3D 프린팅은 아직 완전한 솔루션이라기보다 보완재에 가깝고, Shapeways나 Quirky 같은 서비스 플랫폼의 Enabler로서도 충분한 가치와 파급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외에도 재료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재료 가격은 1kg당 10만원 안팎에서 8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재료까지 다양했고, 프린터 산업이 플랫폼 산업이듯 3D 프린팅 역시 재료 개발 경쟁이 예고되는 분야라고 설명했습니다. SK케미칼 같은 대기업이 이미 연구개발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소식도 전해졌고, 연성 물질과 금속은 물론 캔디와 파스타 같은 푸드 프린팅도 가능하다고 소개됐습니다.

또한 실제로 3D 프린팅을 통해 교구 제작 등을 창업한 창업주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에서 3D 프린팅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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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이번 3월 오픈 세미나는 무엇을 중심으로 다뤘나요?

핵심 주제는 ‘하드웨어 디바이스 BM’이었습니다. 세미나는 3D 프린팅 산업의 동향과 활용 사례, 팹랩·테크샵 중심의 하드웨어 디바이스 창업 흐름을 함께 다루며 기술 자체보다 산업 구조와 비즈니스모델 변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허제 매니저는 3D 프린팅의 사업 가능성을 어떻게 봤나요?

허제 매니저는 3D 프린팅이 아직 자체 기술만으로 뚜렷한 사업 모델을 만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신 적정기술, 제조업 서비스 플랫폼, 오픈 플랫폼 기반 디지털 제조 혁신의 Enabler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김동현 매니저는 왜 3D 프린팅을 제조업의 Enabler로 봤나요?

김동현 매니저는 3D 프린팅이 빠른 프로토타이핑을 가능하게 해 제조업 진입장벽을 낮추고, 다품종 소량 생산과 커스터마이징 확대를 이끌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기술 자체보다 제조업에 어떤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질의응답에서는 어떤 현실적인 고민이 많이 나왔나요?

참가자들은 3D 콘텐츠 학습 경로, 팹랩에서의 실무 경험, FabLab의 수익 구조, 3D 프린팅 비용, 대량생산 단계에서의 경쟁 장벽을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재료 가격과 재료 개발 경쟁, 푸드 프린팅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이번 세미나가 전한 가장 큰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두 발표자는 모두 3D 프린팅을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제조업 구조를 바꾸는 새로운 산업의 일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그 기술을 통해 어떤 부가가치와 비즈니스모델을 만들 수 있는가였습니다.